몽골의 전통가옥, 게르 (Ger)

2020. 9. 17. 23:11일상같은 여행/Asia

유목민이 너른 초원을 계절에 따라 이동하면서 사는 나라 몽골.

게르는 이런 유목민에게 최적의 주거형태입니다. 작은 집이라면 30분 만에 분해하고 1시간 만에 다시 세울 수 있어 운반, 포장, 조립이 편리한 게르는 그렇게 오늘날, 초원에도 현재 울란바토르 시내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동식 주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런 주거의 형태에 관심이 가는데요. 현지인에게는 비싼금액일수있지만, 우리 나랏돈으로 100만 원이 안 되는 돈이라면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나 부분적인 디테일에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몇백만 원이 되는 사악한 금액으로 판매를 하고 있네요. (궁금해서 찾아봄)

대충 돈 백으로 집을 하나 장만할 수 있다니. 좋네요! 

우리나라에도 가져와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요. 게르는 연평균 강수량이 매우 적은 몽골지역에 맞는 재질로 구성이 되어있어 기후상으론 우리나라에 맞지 않다고 해요. 이론. 아쉽네요.

몽골에 갔을 때, 이런 게르를 직접 세워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게르의 구조를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지요.

 

 

초원지역. 누구나 울타리를 치면 자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몽골입니다.

게르가 키가 작기에 옹기종기. 마을에 주로 울타리만 보입니다.

벽돌같은 재료로 튼튼하게 집을 지은 곳도 있는데요. 보통 몽골의 초원지역 가정집은 이렇습니다.

울타리를 경계로 기본적으로 마당이 있고, 한쪽에는 게르 혹은 이런 벽돌집, 한쪽에는 땅을 아주 깊이 파서 만든 밑이 뚫려있는 화장실. 나머지는 창고를 두기도 하고 그냥 마당으로 놔두기도 합니다. 각자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지요. 앞의 화장실은 만약 다 찼다면 덮어버리고 다른 곳에 다시 땅을 파서 만든다고 하네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 이동할 수 도 있기에 땅이 오염되는 심각한 문제는 있지만, 넓고 넓은 초원이 있기에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집들이 하나하나 모이고 어느새 마을이 되고 큰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이 날 지은 게르입니다.

게르를 세우기 위해서는 달리 땅을 찾을 필요도 없고, 이웃집 옆 빈 땅에 세우면 됩니다. 초원의 땅이 누구의 소유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먼저 땅을 다듬질하고, 기초작업을 합니다. 땅을 다지고 나무판을 까는데 여기에는 아예 데크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옮더 럭셔리한 게르의 형식 같네요.

이렇게 기초가 만들어지면 본격적으로 설치에 들어갑니다.

격자로 된 부분이 벽이 될 부분이지요. 대략 5개의 격자벽을 기본으로 해 서로 묶고 연결해 벽을 세웁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이렇게 미리 주문한 문을 연결해주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버티는 그런 구조입니다.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인 그런 구조물이네요.

이렇게 벽체구조가 완성되었다면 이젠 지붕구조 설치에 들어갑니다. 

가운데 있는 둥근 천장(투노)을 바가나라는 두개의 기둥으로 지탱을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주욱 둘러서서 가느다란 보 역할을 하는 지지대, 우니를 한쪽으로 가운데 투노에 끼우고 다른 쪽은 격자 벽의 상단에 하나하나 고정해주면서 지붕이 완성이 되어갑니다.

안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지요.

그리고 나서 덮어주는 천. 그다음으로 본격적으로 단열을 위한 벽의 설치에 들어갑니다.

이 양털로 만든 펠트로요.

두꺼운 펠트를 펼쳐서 격자모양의 벽을 둘러쌉니다.

위쪽에 바느질을 해서 조이듯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을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환기와 바람 조절을 위해 둥근 천정 가운데 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는 독립적인 다른 작은 조각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보니 이미 아득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투고를 통해 들어온 햇살이 바가나에 멈춰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게 될 가족을 맞아주는 듯합니다.

외부를 펠트로 감싸주었다면 내부도 한번 좀 더 부드러운 천으로 한번 더 벽을 쳐줍니다. 이것도 한 땀 한 땀 고정을 합니다. 

그 사이 밖은 천을 한번 덧씌우고 마감 준비에 들어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밀고 잡아당겨 견고해 보이는 게르. 주황색 문이 유독 활기 있어 보이네요.

어느새 완성. 내부의 바닥은 집주인이 좀 더 아늑하게 꾸미도록 하겠죠 ^-^

이 집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가족의 첫째 아이입니다. 투노에 파란천을 달고 있습니다. 

몽골에 처음 도착했을 때, 환영의 의미로 받았던 파란천을 기억하시나요? 새 집에 들어올 새 가족을 맞이하는 작은 축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집은 집이 없이 사촌에 집에 얹혀사는 남편을 잃은 엄마와 두 아들을 위해 저희 단체에서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새로운 집을 짓는다고 하고 그 집이 누구의 집인지는 다 지어지고 나서 깜짝 선물로 알려주었던 것이지요. 그 순간 눈물을 흘리던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촌의 집에서 구박받으며 어렵게 살던 걱정스러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깜짝 축하를 하며, 엄마는 장남에게 파란 천을 주고 마유를 나눠마시는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부디 이 가족이 이 집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런 일반 서민들이 사는 작은 게르가 있는가 하면,  웅장한 게르도 있습니다. 

외부는 볼 수 없었지만, 지방 군청에 잠시 들렸을 때, 내부에 설치되어있던 게르 형식의 연회장입니다.

중심에 웅장한 네 개의 기둥이 있고 전통방식 그대로 중심의 천정에서 빛이 들어옵니다.

가운데는 어느 게르 구성처럼 화로가 있고, (이것도 일반 가정 화로에 비하면 상당히 화려하지요) 주변으로 가구나 장식품을 두고 삥 둘러앉을 수 있는 구조이지요.

군청에 있는 연회실인 만큼 다양한 장식 및 기념비적인 물건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도 사람 사는 세상은 다른 듯 많이 비슷하지요. 

게르 같은 좋은 이동식 주택에 대한 아이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다음은 울란바토르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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