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r Ulaanbaatar in Mongolia

2020. 9. 14. 21:56일상같은 여행/Asia

여행의 기억은 언제나 저를 들뜨게 하지요.

이번 여행은 2018년도 이맘때 갔던 몽골입니다.

 

 

모 NPO 관련하여 몽골의 사업장들을 방문한다는 목적의 일반 여행반의 일정이었습니다.

몽골은 항상 언젠가는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이었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항상 많은 영감을 받는 저는 몽골의 초원처럼 대자연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다고 할까요?

기대는 이렇게 하고 갔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왔지요. 가슴이 떨리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일로써 NPO단체와 관련한 일정 중에도 울컥하며 감동이 밀려왔던 순간들도 있었지요.

2017년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는 정말 아무 곳도 가고 싶지 않았는데 2018년이 되어서야 이런 여행에도 맘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들은 뒤로 하고 다시 몽골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한국에서 몽골로 가려고 하면 직항들이 몇 개 있습니다. 더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많지는 않죠. 갑자기 어릴 때?? 직항 비행기가 드디어 생겼다는 그런 항공사의 광고를 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나이가 가늠이 되시나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서울 인천공항에서 직항 비행기를 타고 대략 4시간이 좀 안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웁죠? 왠지 멀 것만 같았는데요.

몽골에 도착하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게 됩니다.

 

제가 도착했을 당시는 밤이었습니다. 깜깜한 밤.

 

도착해서 일행을 태우러 온 버스에서 재미난 걸 발견했지요. 어둡지만 보이시나요?

'자동문'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수입해 간 중고 버스인 듯합니다. 아직은 부유하지 않은 몽골이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좀 더 위도가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여름은 많이 덥지 않고(건조해서), 겨울은 아아주 춥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대략 3도 정도이고, 한 겨울은 야간에 무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날씨입니다. 대륙성 기후이지요. 지금이라면 늦가을 초겨울 같은 날씨이겠죠. 그래서 긴팔에 긴바지, 얇은 패딩을 챙겨갔어요.

 

짐을 풀고 푹 자고 나니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커튼 밖으로 보일 울란바토르 시내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악동뮤지션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해진 듯한 울란바타르.

몽골은 키릴 문자(러시아 알파벳)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몽골사람들이 하는 말에 그 모양만 빌릴 뿐, 음도 다르고. 러시아 사람들이 본다면 전혀 알 수 없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몽골어를 사용하고, 표기만 그렇게 한다고 할 수 있지요.

 

곳곳에 간판이 보이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거리의 풍경은 어느 한산한 도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밀집되어 있지만 워낙 살고 있는 서울이 과밀 도시이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해요. 이마트가 인기라고 합니다.

한산한듯 아닌듯 하지만 아파트 값과 월세는 서울의 어느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임금이 훨씬 적지만, 비슷한 수준의 집을 놓고 보았을 때 집값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은 걸 보면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지요.

몽골은행의 적금 이자율은 굉장히 높은 편인데 이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또한, 몽골에서는 인구 부양책으로 아이를 4명 낳은 어머니에게 훈장과 매달을 수여합니다.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차등해서 금은동 같은 개념이 있다는 것도 참 재미있네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10배 이상 되는 면적에 인구는 300만이 좀 넘으니 이렇게 할만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굉장히 젊은 나라같단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잠깐 몽골이란 나라의 사정. 다시 일정으로 돌아가서....

 

가장 처음 들린 곳에서 환영의 의미로 파란색 공단으로 된, 목에 두르는 천을 선물 받았습니다. 몽골의 관습 같은 것인데, 손님을 맞이할 때 하는 환영의 제스처라고 해요. 지금도 방에 걸려있는 기념품 같은 아이이지요.

또한 환영의 인사로써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 연주를 들었는데요.

https://images.app.goo.gl/Vh6gaJVvc45opb7F7

 

Image: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 (馬頭琴)> / 藍色搖籃曲 (푸른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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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oogle.com

머리가 말의 모양을 하고 있고, 실제 말의 털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몽골의 넓은 초원과 말. 딱 맞는 짝이지요.

여기에 달달한 디저트 케이크를 먹고, 또한 몽골의 치즈로 만든 과자를 권해주었답니다.

 

첫날의 일정은 간단히 끝나고 그다음 날도 비슷한 일정으로 흘러갔지요.

후원한 곳들을 방문하고 그곳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시설들의 상태는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곳은 지역의 학교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비나 학용품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을 하기도 했습니다.

 

 

 

몽골의 초원, 몽골은 일 년에 내리는 강수량이 매우 적습니다. 일 년 중 한 달 정도밖에 비가 안 온다고 하지요. 그래서 항상 구름이 떠있거나 없는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이 워낙 넓다 보니 차로도 3-4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옆 도시로 건너가고 했습니다.

 

몽골의 주식은 빵과 고기인데요. 사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끼니로 치지 않아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하지만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몽골은 넓은 초원이 있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농사를 짓기에 척박한 환경이기도 합니다. 주식 중에 하나가 빵이니까 밀이 농사의 주이고, 야채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양배추, 감자, 당근, 토마토 정도라고 하네요. 신선한 과일은 전량 수입. 과일과 야채값이 비쌉니다. 그에 비해 초원에서 가축을 기르는 인구는 많아 상대적으로 유제품과 고기는 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지요.

다음 날 방문한 한 센터에서는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요.

 

물을 잘 모아 좀 더 다양한 야채들을 키우고 계셨습니다. 그곳에서 난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그리고 손님이 온다고 양을 한 마리 잡아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지요.

 

원래 양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 이 수프와 찜, 신선한 야채. 모두 다 맛있다 하시며 잘 드셨습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이라는 게 너무나도 잘 느껴졌지요.

 

좀 더 늦게 초원에 사는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몽골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땅이 넓습니다.

울란 바토르 같은 도시는 그렇지 않지만, 초원지역 같은 경우, 몽골 국적의 사람이라면 울타리를 치고 신고를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땅이 됩니다.

그곳에 양도 키우고, 소도 키우고 말도 키우고 한다는 것이지요.

몽골인은 시력이 좋기로 유명한데요.

사실 도시인은 그렇지 않지만, 초원에 사는 유목민들은 정말 시력이 좋다고 하네요.

대략 저 멀리 점같이 보이는 양들도 우리 집 양인지 옆집 양인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시력입니다. 소머즈가 따로 없네요.

 

직접 가축을 기르고 그 고기를 먹고 가죽을 사용하고, 젖을 짜서 유제품들을 만들고 하는데요.

지붕에 올려 말리는 우유 과자를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의 전통 유제품들은 먹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시큼하면서도 달콤하면서도 맛나긴 하지만 뒷감당이 되지 않을 때가 있지요. 저도 그래서 죽다 살아난 경우도 있고 일행 중에 고생한 분들도 계십니다. ㅎㅎ 하지만 화장실 한번 가서 싹 쓸어내고 나면 다시 잔잔해지는 몸의 리듬.

그래서 있었던 몇 번의 무모한 도전들. ㅎㅎ

 

1단계. 우유는 차마 마시지 못했어요. 

하지만 2단계. 생치즈는 참으로 신선해 보였지요.

좀 더 굳히면 이렇게...

마지막으로 모양도 내서 아까처럼 지붕에 햇볕 아래 말리고요.

마지막 이 아이의 유혹에 넘어가 저는 한입 앙 맛나게 먹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새끼를 낳은 어미소. 일단은 아기 소에게 우유를 먹이고 그다음 사람이 먹기 위해 우유를 짜냅니다.

이런 우유를 끓이고 발효시켜 앞에서 맛본 치즈며 우유며 되는 것이지요.

 

먹고서 바로 장에 너무나 강력한 균들이 들어왔다는 신호가 왔는데요.

이는 몽골인에게도 있는 일이라고 해요.

처음 먹기 시작할 때는 장을 깨끗이 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그래서인지 왠지 몸이 무척이나 가벼웠다는 이런 착각.

 

ㅎㅎ

이런 일들이 있던 초반의 몽골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작은 게르를 지었던 경험과

넓디넓은 몽골의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도록 할게요!

 

:D